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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님 시문 해석의 즐거움(김익수 교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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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3-03 13:51 조회1,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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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선생님께서 교정한 선조님 시문 초고 내용입니다.  

(발용대부님 일단 참고하세요)


 

1. 삼일포단서석   (김효인)

비석에 새긴 것 예부터 많아도

이끼와 풍진에 깎여 글자가 변하건만

어찌 천년을 손가락에 흘리는 피처럼

온통 산돌에 스며들어 없어지지 않았는지



2. 복주   (김방경)

산천은 예대로 푸르게 보이고

누대도 젊은 날의 정취이네

아름다운 내 고장 풍속 그대로 남아

갖가지 노래가락으로 내 갈 길 위로하네




3.영호루  (김흔)

10년 전의 구경 꿈에도 선명터니

다시오니 풍경은 남의 마음 위로해

벽사이에 아버님 필적 이어 적자니

내 만호의 거동이 가당키나 하랴



4. 호종백마산응어제 (김영돈)

취개로 창해가를 찾아가니

옥퉁소 소리 흰구름 사이로 번지네

한 조각 세속의 먼지 날아들지 않고

수많은 산봉우리 속 뒷산엔 비를 머금었네


 

5. 안동객사북루차운고조상락공시운 (김구용)

선조의 시 글자마다 청어한데

오늘 다시 와 보니 더욱 가슴에 새기네

강산은 옛모습 간직하여

마냥 봄바람 품고 가지 못하네

*4행 중앙 <末>은 <未>로 수정

 

 

6. 범급  (김구용)

돛은 질풍을 타고 산이 달리는 듯

배가 나아가니 해안은 절로 벗어나고

타향에서 자주 풍속을 물으매

경치 좋은 곳이면 일부러 시를 짓네

*4행 <妻>는 <處>로 수정

吳楚의 천년의 땅

강호 사방이 때는 오월

하나의 사물도 없을까 보냐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따라다니느니


 

7. 추흥정시  (김구용)

용산의 가을 빛 사람의 마음 쓸쓸하게 하는데

깨끗한 구름, 맑은 강물에 무성한 초목들

하루종일 높은 정자에서 누구와 벗을 하리

오직 한 쌍의 학과 거문고일뿐



8. 김제안 (金齊顔)

천하가 어지러이 싸움만 일삼거니 / 天下紛紛事鬪爭

백성들은 그 언제나 태평 세월 만나보리 / 黎民何日見昇平

물안개 속에 잠긴 초가집이 고요하여 / 水沈煙裏?堂靜

때때로 등불 돋우며 공명을 그리워하네 / 時復挑燈憶孔明




9. 再過楊季平村舍 (양계 평촌사를 두 번째 지내면서)

푸른 계곡 서쪽은 언덕, 동쪽은 산맥이 뻗어

楊氏의 높은 정자, 그림 속 풍경같네

청아한 축복, 어찌 남에게 오래 빌릴까

좋은 구경 진정 꿈 같아 공허로 돌아가리

인생을 즐긴대도 천년을 조섭할 수 없을 바에

은사로 기꺼이 시골 늙은이가 되리

머지않아 은퇴하여 結社에 동참할테니

 

   *養拙 : 은사의 뜻

   *收身 : 은퇴함



10. 천방사  (김사형)

흰구름 속 몇 칸의 사찰

단절된 곳이라 월궁(月宮)과는 통할까

밤은 고요한데 파도소리 꿈길에 스며들어

달은 밝아 笙篁소리 찬란한 하늘에서 내려오네

   * 4행의 <學>은 <篁>인 듯

  한 행 결자 1자로 미 해석

지난 일 돌이켜 보면 가소로울 뿐

이제부터 편히 은거하여 한가한 늙은이가 되리



12. 종숙 척약재 유배때 보낸 시  (김휴)

대리도 안에 숙부는 조정의 시비에 있건만

부운산 밑에 있는 종질은 官員이 되어

떨어져 밤이면 그리워하며

스스로 홀로 말없이 사립문을 못닫나이다.



16. 달밤 서호(西湖)에 놀며 원운(元韻) 15자(字)를 써 각기 지음   (김수동)

어허, 높기도 한지고, 범바위가 몇천 길을 깎아지르고 / 巍乎高哉虎岩削立幾千?兮

       ? : ? (?)

뭇 봉우리가 울툭불툭 용이 날 듯, 춤추듯 다투어 솟았는데 / 群峯屹?兮龍飛鳳舞爭騰騫

밑에는 자앙이 끊임없이 흘러 / 下有長江不斷之流兮

주야로 성난 조수와 해구로 통하는구나 / 日夕怒潮通海門

강 머리엔 뭉게구름 시커멓게 끼고 / 江頭櫛櫛雲潑墨

강 다락엔 좍좍 소나기 동이를 날리네 / 江樓浙浙雨飜盆

강물이 얼마나 불어 올랐는지 / 積水知添綠幾蒿

물결이 출렁출렁 하늘과 땅이 맞닿았네 / 洪濤巨浪汨?浮乾而抹坤

    ? : ?




18.  東湖聽鶯 (동호청앵) 동호(東湖)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김주 (金澍)

五月聞黃鳥 淸和舌未衰(오월문황조 청화설미쇠)

靑山微雨後 古寺夕陽時(청산미우후 고사석양시)

喚起殘僧夢 催成學士詩(환기잔승몽 최성학사시)

相逢眞識面 曾見落花枝(상봉진식면 증견낙화지)


오월에 꾀꼬리 소리를 들으매

혀가 쇠하지 않았는지 고요하고 평화로워

청산에 가랑비 지난 뒤

옛 절에 석양이 비칠 때,

승려의 새벽꿈을 불러 깨우고

학사(學士)에겐 시 짓도록 재촉하네.

만나보니 서로 낯익은 얼굴

일찍이 낙화 가지에서 보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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